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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통사고에도 심리적 이유가 있다

이형영 | 2009.07.15 17:44 | 조회 6929



“교통사고에도 심리적 이유가 있다”

 

오늘도 우리 주변에서는 크고 적은 교통사고가 발생하고 있다. 이시대의 많은 사람들은 끔직한 교통사고 현장을 목격하며, 그중 일부는 사고로 인한 아픔을 안고 살아간다.

현대의 특징을 3S로 표현한 사람들이 있다. 그들은 현대인들이 Speed, Sex, Sport를 좋아한다고 말한다. 현대인들은 가능한 빠른 교통수단을 갖기를 원한다. 그래서 점점 더 빠른 수단을 만들어왔다. 그 중 하나가 자동차이다. 그러나 불행하게도 자동차는 혜택을 주기도 하지만, 사고로 많은 사람이 죽든지 혹은 다쳐서 불구로 살아간다.

우리나라의 자동차 등록 수는 2008년 12월 기준으로 1679만4219대이다. 전문가들은 2010년 이전에 2000만대를 돌파할 것이라고 예상한다. 2008년의 자동차 사고 건수는, 자동차 1만대 당 전국 평균 105.7건 이었고, 자동차로 사망률은 100만 명당 127명, 차량 100만대 당 317명의 사망 사건이 생겼다. 전국최고의 자동차 사고지역은 수치스럽게도, 우리가 살고 있는 광주지역으로, 사고 건수는 자동차 1만대 당 153.8건이었다. 광주시의 2008년의 사고건수는 총 8231건으로, 78명의 사망과 13,553명이 부상자가 발생하였다. 과거 10년의 우리나라의 교통사고는 10만 명 정도의 사망자와 300만의 부상자가 생겼다. 우리나라의 자동차 생산은 세계5대국에 들어가는데, 교통사고는 후진국에 속한다. 우리나라의 교통사고율은 OECD국 30개 국가에서 최고 수준이다. 참 부끄러운 수치이다. 한국을 방문한 외국 사람들은 한국은 국민소득이 높은 나라인데, 왜 이렇게 난폭운전, 총알운전, 중앙선침범, 신호위반하는 교통사고를 많이 내는 국가 일까? 궁금해 한다고 한다.

우리나라의 교통사고는 세계적으로 알려져 있다. 한 때는 세계 1백60여 개국 중 최고를 기록한 일도 있다. 그러나 1991년을 기점으로 교통사고 사망자가 줄어지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오래전부터 유관 기관들이 긴밀한 협조하에 “교통사고 줄이기 운동”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정부도 “교통안전의 날”을 만들어, 교통사고 피해에 대한 국민의 경각심을 고취시키고 있다. 이러한 운동의 성과를 기대하여본다. L씨는 몇 년 사이에 사망사고는 아니지만, 차량 접촉사고, 추돌사고 등을 수차례 일으켰다. 그는 직장에서는 착실하고 일을 잘하는 직원이다. 그러나 부인의 말을 들어보면 집에서는 화를 잘 내고, 불안정하고 공격적인 편이라고 한다.

정신의학자들은 교통사고에 심리적 원인이 많이 작용한다는 연구 결과를 보고하였다.

자동차 사고를 잘 일으키는 사람은 몇 가지의 특별한 심리적 요인을 갖고 있었다. 간추려 보면, 첫째는 적개심을 조절하지 못한다. 마음속에 한도 많고, 이를 해소하지 못한다. 둘째는 지나치게 자기중심적이고, 다른 사람의 의견에 무관심하였다. 셋째는 공상에 지나치게 사로잡혀 있다. 넷째는 다른 사람의 사랑과 지지를 잃을까 심히 두려워한다. 마지막 요인은 심리적 긴장을 견디는 힘이 적다. 그 외에도 행동 지향적 인물이 사고를 많이 일으킨다는 보고도 있다. 이런 사람들은 먼저 행동을 함으로, 내부의 심리적 갈등과 불안을 해소하며, 마음의 평온을 찾는 사람들이다. 이런 사람은 외관상 초조하며 안정되지 못한 모습을 나타낸다.

“틸만”이라는 학자는 4번의 자동차사고를 일으킨 사람을 사고가 없는 사람과 비교한 연구에서, 사고가 많은 사람은 심리적으로 공격성과 충동성이 많고, 다른 사람을 이해하는 능력이 부족하고, 권위를 무시하는 경향이 많았다고 하였다. 또한, “콩거”라는 학자는 “사고경향이 높은 사람은 증오감의 조절능력이 부족하고 행동이 공격적인 사람들이다” 고 하였다.

인간은 대인관계에서 대상에게 항상 사랑과 미움의 감정을 주고 산다. 어느 한 감정은 무의식속에 감추어 두면서 산다. 미움의 한 감정이 증오심이다. 증오심은 인간에서 자기표현이 좌절되고, 자존심이 상하였을 때 흔히 일어난다. 또한 불의한 일이 있을 때 증오심이 생길 수 있다. 어떤 심리학자는 “상실을 일으키는 사건 직후에 다른 감정이 급격히 인식되어진데, 그것이 바로 분노이다”고 하여, 상실의 반응으로 나타나기도 한다. 일반적으로 상처와 분노는 서로 함께 나타난다. 또한 분노는 어느 정도 학습되어 지는 경우가 있다. 다른 사람의 행동을 보고 배우든지, 혹은 어린 시절 많은 폭행과 학대를 받았을 때, 혹은 엄한 부모의 양육의 경험이 있을 때, 쉽게 화를 내고 공격적인 사람이 된다. 인구 밀도가 높거나, 덥거나, 소음이 심할 때는 분노가 많아진다.

현대인들은 분노를 일으키기 쉬운 환경에서 살고 있다. 우리의 환경에는 수많은 생리적 혹은 심리적 욕구를 자극하는 일이 널려 있다. 현대인들은 수많은, 크고, 작은 화를 내면서 살고 있다. 어떤 사람은 과거의 마음의 상처를 않고, 풀지 못하며, 한을 품고 살아간다. 정서적으로 성숙한 사람은 적개심과 분노를 합리적으로 처리할 수 있다. 연구 결과를 보면, 교통사고를 포함한 모든 사고를 일으키기 쉬운 사람의 심리적 상태는 자아기능이 약하고, 성숙하지 못하여 이웃에 사랑을 주지 못하고, 요구가 많은 편이고, 현실의 어려움을 부딪치며 처리하기보다는 심리적으로 현실에서 물러나, 공상 속에서 처리하는 정서적으로 미숙함이 두드러진다. 또한 심리적 갈등과 불안을 건설적 방법으로 처리 못하고 “주먹부터 나오는 사람이 많다. 한마디로 인격기능의 약화를 보인 사람들이다. 인격의 성장은 단시간에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다. 자신의 약함을 알고, 이를 고치려는 사람이 보다 성숙한 인격을 가질 수 있다.

이 사회가 건강한 인격자들이 더욱더 많아 질 때, 자동차의 사고도 줄어드는 사회가 될 것이다.

 


신경정신과 원장 이 형 영

                                                     전남대학교 의과대학 의학박사, 신경정신과 전문의

                                                     전남대학교 의과대학 신경정신과학교실 주임교수 및 과장

                                                     전남대학교 의과대학 학장

                                                     대한 신경정신의학회 대의원회 의장

                                                     전남대학교 평의원회 평의원 의장

                                                     광주광역시 정신보건심의위원회 위원

                                                     전남대학교 명예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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