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툭하면 화내고 싸우는 공격적인 아이들

이형영 | 2017.05.08 12:02 | 조회 3691

#04 화를 다스려야 인생이 달라진다


툭하면 화내고 싸우는 공격적인 아이들.

  김 군은 8살로 초등학교 2학년이다. 엄마는 김 군이 친구들과 자주 싸워서 걱정이 많다. 며칠 전에도 동내 공터에서 동내 또래친구들과 놀다가 한 아이를 얼굴을 할퀴고 때리고 하여 상처가 나게 하였다. 친구들이 자기 말을 들어 주지 않는다고 장난감을 던지고, 자기를 놀렸다고 때리기도 하였다. 그래서 친구들이 같이 놀아 주지 않는다. 수업 중에도 고집을 부리고 화내는 일이 많다.

김 군은 유치원시절에도 친구들을 때려서 교사와 피해자의 학부모에게 꾸중을 들은 일이 자주 있었다.

  갓난아이들은 배가 고프거나, 몸이 불편 할 때, 곧 바로 울음을 터뜨린다. 눈물을 흘리며 큰소리로 울어서, 엄마와 아빠가 자기 자신과 자신의 욕구에 주의를 기울이게 한다. 이 아이에게 누구도 울음이 자신의 감정과 상태를 표현하는 방법이라는 사실을 가르쳐주지 않았다. 갓난아이는 생존을 위해서 부모가 자신에게 관심을 갖고, 보살펴 주도록 자신을 알리고 표현해야 한다는 본능을 갖고 있는 것이다.

 사람들은 무언가 하고 싶은 행동을 방해 받거나, 원하는 대로 되지 않을 때, 자신을 표현 해야 할 때 화를 내고, 공격적으로 변한다. 아이들도 마찬가지 인데, 다만 연령에 따라 그 원하는 것과 화내는 이유, 표현방법이 다를 뿐이다.

  갓난아이는 먹지 못하거나, 원하는 데로 움직이지 못 할 때, 화를 내지만 조금 더 크면 가족이나 친구들이 놀릴 때, 부모가 동생만 챙길 때 등의 경우에 화를 내게 된다. 갓난아기는 화를 내면서, 울거나 얼굴을 찌푸리는 정도이지만, 이보다 더 큰 어린아이들은 소리를 지르거나 다른 아이를 때리고, 물건을 던지기도 한다.

  화와 공격성은 바로 아이가 원하는 것이 있고, 무언가 하려는 의지가 있을 때 갖게 되는 감정이다. 다시 말하면, 원하는 것도, 하고 싶은 일도 없다면 화도 내지 않을 것이다.

화를 내고 분노를 터뜨리는 것은 자신을 다른 사람과 구분 짓고, 자기 자신을 표현하며, 자기의견을 관철 하는 것, 즉 우리가 행동하고, 계속 발전해 나가는데 필요한 에너지이다.

  또 한 감정을 표현 할 때 말보다 주먹이 앞서는 아이들이 있다. 아이들은 매를 맞으면 아무리 사소한 손찌검이라도, 이를 자기 자신에 대한 무시와 멸시로 받아들인다. 그러나 많은 부모들은 자기들도 어린 시절에 손찌검을 당하며 자라왔지만, 지금까지 별 문제가 없었다고 말한다. 하지만 부모들은 이런 말을 한 이유는 아이의 교육방법으로 손찌검 이외에 다른 효과적이고, 본받을 만 한 방법을 배우지 못 했기 때문이다.

  엘리스 밀러Alice Miller교육 받은 아이는 교육하는 법을 터득 한다고 했다. 즉 매를 맞고 자란 아이는 남을 때리는 법을 익힌다. 이런 점에서 볼 때 교육하는 사람들은 본보기가 되어야 한다.

 가족이나 유치원에서 각 구성원이 동등한 권리를 갖는 행동문화 속에서 성장하는 아이들은 종종 어른을 힘들게 만든다. 지시를 단순히 받아들이는 것이 아니라, 옳고 그름을 따지려고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런 아이는 다른 사람과의 관계를 통해 언어능력을 향상시키기도 한다. 언어능력이 향상되고, 어휘력이 풍부한 사람은 대인관계에서 갈등이 발생 하드라도 서로 대화를 나눌 수 가 있어서, 감정조절을 못해, 폭력을 휘두르는 경우가 드물다.

  폭력은 흔히, 절망, 무기력과 무능력의 표현으로 행사한다. 폭력은 언어 없는 의사소통, 곧 말없는 웅변이다. 폭력이 발생하는 상황에서는 대화가 사라지고, 주먹이 언어와 대화의 역할을 대신한다. 네 살 이하의 어린 아이들이 말다툼을 몸으로 해결하는 이유는 그 나이 또래의 아이들은 아직 어휘력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또 하나는 어른 눈에는 사소한 갈등도 아이에겐 시한폭탄 일 때가 있다.

어른들은 아이 폭력 행위가 갈수록 증가한다고 말하는데 독일 청소년 연구소의 조사결과를 보면 그렇지 않다. 일상생활에서 갈등이 생기고, 다툼이 벌어지면, 아이보다 어른들이 더 어렵고, 힘든 방향으로 끌고 가는 경우가 많다.

아이들이 싸움을 하지 않고 자랄 수는 없다. 다만 그 싸움을 효과적으로 해결하고, 그 방법을 익히는 것이 좋다.

  한국 청소년 상담원에서 제시한 싸움의 해결 과정을 보면, 1) 일단 싸움을 멈추게 하고 진정 시킨다. 2)서로의 입장을 말하게 한다, 싸움의 자기 입장과 상대방 입장에서 이유를 말하고 듣다 보면, 보다 객관화 될 수 있다. 3) 싸움의 결과를 따져 본다, 결국 손해만 드러날 것이다. 4) 문제 해결을 위한 대안을 제시한다. 5) 최선의 선택을 찾아 이를 실행하도록 한다.


정신건강의학과 원장  이 형 영

전남대학교 의과대학 의학박사, 신경정신과 전문의

전남대학교 의과대학 신경정신과학교실 주임교수 및 과장

전남대학교 의과대학 학장

대한 신경정신의학회 대의원회 의장

전남대학교 평의원회 평의원 의장 

광주광역시 정신보건심의위원회 위원

전남대학교 명예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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